기술사 공부, 어디까지 해봤니?
- 하광림 기술사 편 -
(진지한 궁서체로 장수생에게 묻습니다. 장수하지 않는 방법을...)
글 : 김이래, irkim@cslee.co.kr
30대에 시작한 공부가 40대가 되어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92회부터 111회까지 필기시험만 10번은 넘게 응시를 했고 딱 그만큼 기대하고 좌절하기를 수 없이 반복했다. 매회 시험을 볼때마다 지금은 9회 말 투아웃 처럼 중요한 시기라고,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고 수없이 되네였을것이다. 기술사가 뭔지도 모르는 어머님은 매일같이 새벽기도를 나가시고 토끼같은 딸래미와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을 줄여가며, 시험 한달전 어깨골절인 상태여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칠전팔기. 일곱번 넘어지면 여덜번 일어나면되고 10번 넘어지면 열한번일어나면 반드시 된다는 걸 보여준 '하광림 기술사'는 오랜기간동안 그 누구보다 합격이라는 두글자가 절실했던 그의 눈빛엔 그동안의 노력이 녹녹히 묻어나온다.
누구에게나 '지금'이라는 순간은 야구경기의 9회 말처럼 절실하고 중요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짧은시간안에 기술사 합격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을지에대한 특급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Q. 111회 기술사 최종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 오랫동안 준비하셨다고 들었는데 간략하게 본인 소개와 얼마나 공부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제111회 정보관리기술사 최종 합격까지 필기는 수도 없이... 92회부터 응시했으니 가볍게 10번은 넘을 것 같습니다. 면접은 다행히(?) 두번째 붙었어요... 그 누구보다 값진 결과에요.
현재 업무는 스마트카와 관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그와 관련된 공공과제, 제안부터 프로젝트 관리 및 운영까지 조금 넓게 업무를 하고 있어요. 커넥티드 기반 인포테인먼트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스마트카가 상용화되기까지 아무래도 기술, 정책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있으니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이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술사 합격 후 확실히 더 바빠졌어요. 현재 하고 있는 멘토링, 특강, 모의고사, 그리고 모임 등... 할 일이 더 많아 진 것이니 좋다고 해야겠죠??? 무엇보다 기술사가 무엇인지도 모르시고 붙어야 한다고 매일 기도 드리시는 어머니의 짐을... 퇴근 후 책상에 앉아 공부하겠다곤 하지만 금새 서브노트 앞에 고개를 떨구는 모습에 안쓰러워하는 아내의 맘을 조금 덜어준 것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할 수 있어요.
Q. 엄청 꼼꼼하시던데 필기/면접(실기)! 시험준비의 끝판왕 하광림기술사님. 합격을 위한 방법 중에 이런 노력까지 해봤다 Best 3를 뽑는다면?
음... 글쎄요. 사실 제 기억에 남는 노력으론 그래도 110회 필기시험을 딱 두달 남겨놓고 어깨뼈 골절... 6주 진단받았죠. 암튼, 한 3주정도 지나 깁스하고 학원에 나가 토토했던 노력이라면 노력(?), 휴일엔 깁스한 채 도서관가서 왼손으로 답안작성해 본 노력,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퇴근 후 책상을 오른 팔 높이만큼 높이를 맞추고 조금씩 쓰려고 했던 노력 등 어깨 골절 후 거의 반 포기상태에서 기술사 필기를 붙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노력(?)이 기억납니다만... 이렇게 하라고할 수 없잖아요.
일반적인 상태라니 좀 우습지만, 일반적인 경우 효과적인 것들을 정리하면 답안 모사, 중얼중얼, 그리고 시간활용 세 가지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술사 시험 준비 이것만은 꼭 !! Best 3
1. (필기) 답안 그대로 쓰기-> 모범답안 필사. 2. (필기/면접) 혼자 중얼거리기->말로 내뱉기 3. (필기/면접) 50:10 시간 규칙! ->금쪽같은 시간활용 |
1. (필기) 답안 그대로 쓰기!
기술사 학습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신 분 또는 10분내 1.5p 못쓰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1.5p 정도 모범답안을 그대로, 똑같이 쓰는데 10분을 넘기면 다시... 10분이내 다 쓸때까지 매일 하시면 됩니다. 어렵지 않죠? 이렇게 하시면 분명 단기간에 쓰기! 확실히 향상될 것 입니다. ^^;;;
계속 쓰세요. 그러면 써집니다.
-메인노트
영역별 분류, 영역내 분류 및 영역 내에선 전체를 요약하고 기출(관리, 응용)과 모의고사(최소 3곳 이상)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서브노트
2. (필기/면접) 혼자 중얼거리기!
사람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 제일 먼저 한 것이 듣는것이고 다음이 말하기예요. 아실 테지만 듣고 말하는 게 쉽고 기억에 제일 오래 남아서예요. 그 다음은 읽기, 그리고 쓰기... 쓰기가 맨 마지막이예요. 쓰기는 초등학교때까지 하죠? 받아쓰기... (요샌 초등학교 입학전에 한글을 다 배우고 들어가선 영어를 한다고 하기도 하는데...) 기술사 시험이 쓰기시험이잖아요... 그래서 이 시험이 어려운 거예요. 암튼, 혼자 많이 중얼거렸던 것 같아요. 대신 주의할 점은 서브노트를 그대로 읽는 중얼거림이 아닌 스토리텔링을 수반한 중얼거림이 확실히 효과 있어요. 주입식으로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연관성을 이해하고 논리를 가지면서 이해하고 암기를 동시에 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리포 토토(토픽토론)를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하죠. 단, 주위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볼 수 있으니 의식하지 말고 꿋꿋하게... 쓰기가 안되시면 1번 답안 그대로 쓰기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으로 모범답안을 필사하세요. 죽기살기로 필사 밖에 답이 없습니다.
3. (필기/면접) 금쪽 같은 시간 잘 활용하기!
기술사 준비하는 아마 95% 분명 그 이상될 것인데... 대부분 회사 업무와 병행해야 하죠. 그래서 더 힘들고 시간이 없고 해요. 다른 시험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술사준비, 따로 공부시간을 허락하지 않아요. 해서 시간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남는... 일명 짜투리 시간이라고 하죠. 그런 시간들.
전 50:10 규칙, 1시간 기준으로 회사일을 50분하면 10분은 공부하는 규칙을 세워 업무시간을 활용했어요. 이러면 적어도 하루 한시간 이상 확보되거든요. 출퇴근 시간도 많이 소요되서 서브노트도 출퇴근용으로 작아지게 되었죠. 그리고 점심시간, 점심은 매번은 아니지만 자주 혼자 먹었어요. 식당가서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삼각김밥으로 점심시간 약 30분 이상을 활용했죠.
면접 준비할 때는 좀 다르게 근처 카페로 바로 가요. 거기서 커피, 배고프니 샌드위치 하나 시키고 계속 말했죠. 면접은 말하기 시험이니 속담에도 시간은 금이라고 하잖아요. 시간 정말 잘 활용하세요.
Q. 정보처리기술사 시험 준비! 필기,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뽑자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자신감’이죠. 저도 쉽지 않았고 많이 힘들었기에 조심스럽습니다만 자신을 믿는 자신감을 가장 중요하게 얘기하고 싶어요. 제가 짧지만 멘토링을 하면서 만나온 분들 대부분 충분한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망설이면서 잘 몰라서요. 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들어요. 괜찮아요... 이 시험 채점자가 나를 모르고, 나도 채점자를 모르는데... 좀 틀리게 쓰면 어떻고 틀리게 얘기하면 어때요.자신없게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을 믿고, 자신 있게 쓰고, 자신 있게 말하세요.
하지만 자신감과 자만은 다른거 아시죠? 자만은 금물! 기술사 처음 시험은 약 2개월 학습을 하고 본 92회 전자계산조직응용... 결과는 57.33 듣기론 다들 어려운 시험이라고 하는데 2개월하니 50점 후반, "곧 붙을 수 있겠네"하는 자만심이 결국 길게 끌어온 것 같습니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분들 중 고득점 받으신 분들, 공부한 기간이 오래된 분들 중 초심이 점점 흐려지시는 분들... 꼭 잠시라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자만하고 있지는 않은지
Q. 실기시험인 면접은 어땧나요? 20분만에 인상, PM 경력, 말투, 논리력, 면접관 존중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을텐데,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건 뭘까요? 그리고 경험하지 않은 분야에 대해(PM경력) 어떻게 대처 하셨습니까?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작년부터 신규 팀원 충원에 면접관으로 참여해서 면접 진행을 해요. 면접관의 자리에서 피면접관을 바라보니 자세, 말투, 인상, 경력 등 많은 것들이 보이더라구요. 정말 사소한 것까지 다 보여요. 입장을 바꿔보는겁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아... 내가 저기에 앉아 있었을 때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 겠다.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해야겠다. 등등 많은 부분을 깨달았죠. 실제로 모의면접을 통해 연습도 하고 정말 도움 많이 되었던 경험이예요.
경험하지 않은 분야는 당연히 그룹 스터디예요. 그룹 스터디를 통해서는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서로 많이 물어봐요. 많이 물어보면서 궁금한 부분을 해소하면 어느정도 내 경험이 되어가요.
Q. 10번넘게 시험을 보면서도 포기하지않는 끈질김이... 남다른데요! 하광림 기술사님에게 인생의 비전과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역린"이라는 영화에서 중용의 구절을 언급한 인상 깊은 장면이 있어요. "작은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정확히 다 기억나진 않지만... 안보신 분은 한번 보셔요... 재미도 있어요. ㅎㅎ
일의 경중을 떠나 내가 하고 있는 일, 회사든 가정이든 그리고 기술사를 준비하는 공부이든... 나와 관련된 일에 정성을 다하자가 제 좌우명이라면 좌우명이라 할 수 있어요. 그 일이 하찮을지라도...
Q. 정보처리 기술사를 준비하시는 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기술사 합격 후 명예의 전당 자리 만들어 달라고 한 후 제일 먼저 올린 글이 내려놓음 이예요. 글에도 적혀있듯 절대 기술사 학습 내려놓으라는 것 아닙니다. 어떤 일을 여러번 하게 되면 "익숙하다"라고 해요. 그런데 이 "익숙하다"라는 단어가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익숙해지는 것이 참 좋은데 익숙해짐으로써 원치 않는 틀? 테두리? 이런 것이 생길 수 있거든요... 이건 나한테 익숙하지 않네 하면서 넘겨버리는 또는 익숙하지 않다라는 이유만으로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그런 양면성이요.
기술사 학습의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 익숙해져요. 쓰기도 그렇고 토픽도 그렇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데... 토픽과 익숙해지는 것이 맞지만 그 익숙함에 나도 모르는 틀을 만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한번씩 생각해보셔야 해요. 익숙함이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그 틀 또한 견고해져서 이렇게 익숙해지면서 생긴 테두리를 내려놓으라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예요,
어제 기술사 동기 모임을 갖고 오는 길에 동기회장님이 이런 얘기를 하시네요... 마지막에는 토픽이고 모고 다 내려놓으니까 된 것 같다고... 속으로 어? 했죠. 내 글을 읽었나 하구요..
좀 길었지만 다시 정리해서 정보처리 기술사 준비하시는 분들께 한마디는...
나를 가두고 있는 나 스스로 만들어 둔 틀을 내려놓고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시면 분명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화이팅!!!
1. 기출문제 정복하기
기출문제 강조해도 지나칠 정도로 중요합니다. 간혹 스터디과제, 신기술, 모의고사 등의 중심으로 기출을 소홀히 하여 저처럼 땅을 치며 후회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의 반복성, 연관성을 기반으로 지속적 출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출문제는 반드시 완벽하게 학습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 후회없이 공부하기
회사에선 점심시간이 아까워 1층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떼우고 모의고사 및 기출풀이를 하던 기억, 일요일 도서관은 아침 7시 30분에 도착해서 학습을 시작했던 기억 등...혹시 맹목적으로 스터디만 참석하는 것은 아닌지요? 당장 이번 시험에 합격이 안되더라도 다음 시험 합격의 기반이 됩니다.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후회없이 공부했다라는 시간을 갖으시길 부탁드립니다. 너무 길면 지치니 무리하지는 않는 선에서...
3. 자기분석하기
자신에 대해 분석하길 추천드립니다. 이 세상엔 몇 십억의 인구가 있지만 동일인은 없듯... 학습 성향, 방법 등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합격에 따른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만 추구하면 결국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자신에 대한 장점, 단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학습 향상 방법을 찾아 적용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너무 많은 얘기들에 흔들리거나 혼란되지 마시길...
4. 절대 포기하지 않기
기술사 시험은 불공평하다고 합니다. 노력보다는 결과만으로 합격/불합격을 판정해서요... 그런데 이러한 기술사 시험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앞에선 결국 공평한 것 같습니다. 조금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결국엔 합격을 받아내는 것이 포기하지 않는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시험 결과로 잠시 흔들리거나 힘들어하신다면,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세요. 이 시험... 중간에 그만두지 않을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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