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봄이 시작되기 전 1월이었것 같다. 나는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고, S기업의 검색개발팀 면접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 N사의 지식 검색 서비스가 검색의 최고 강자로 부상하고 있었고, 바로 전에는 E사의 자연어검색이 토끼와 함께 광고에 나오던 시절이었다. 사람이 사용하는 자연 언어로 검색할 수 있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의 집단지성의 힘으로 대량의 검색 컨텐츠를 효율적으로 확보한 지식검색은 검색 서비스의 품질과 만족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미래의 검색은 어떨까? 고민해 보았다.  검색개발팀에 지원한다면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 겠다는 나름의 다짐이 필요하다 생각했기에 검색에 대한 트렌드나 기술을 좀 더 조사해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결론 내렸던 내가 생각하는 검색의 미래는 개인화검색 (Personalized Search Service)과 시맨틱 검색(Semantic Search)이었다. 아니라 다를까 10년 후의 검색은 어떤 모습이겠냐는 질문이 나왔고, 나만의 생각을 잘 답변할 수 있었기에 나의 30대를 오롯이 S기업에 몸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개인화검색은 사용자의 성향이나 의도를 파악해서 사용자 관점에서 그 사용자만을 위한 특화된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맨틱검색은 자연어 처리, 텍스트 분석,  의미 관계 분석, 기계 학습 등을 통해 시맨틱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인공지능 분야의 의미 기반 검색 기술이다. 의미기반 검색을 위해 검색사전과 같은 온톨로지 구성이 필요하며, 이는 검색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출처] http://saltlux.com/

 

가만히 살펴보면 개인화검색과 시맨틱검색은 상당한 연관성이 있으며, 시맨틱검색 또한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과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시맨틱검색을  위한 RDF, 온톨로지, 의미분석 알고리즘 및 텍스트 마이닝은 인공지능의 기반이 되는 기술들이 아닌가? 이렇게 개인화 검색과 시맨틱검색은 인공지능 알고리즘들과 대용량 처리가 가능한 CPU+GPU의 힘 그리고 모바일 디바이스 확산으로 온라인 접점이 늘면서 대량이 데이터들이 확보되게 되어 인공지능 검색으로 진화하였다고 본다.

최근 ICT의 으뜸가는 화제는 알파고로 인한 인공지능이다. 국내 최고의 검색기술을 자랑하는 N사의 검색은 국가기록물 등에 대한 검색 컨텐츠까지 다량을 확보하여 우수한 품질의 컨텐츠로 검색서비스를 하고, 인공지능이 반영된 검색서비스로 점점 고도화 하고 있다. 자연어 이해, 검색, 대화 관리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Naver I 검색 서비스도 인공지능 검색이다.

[출처]네이버 검색 공식 블로그

 

전세계 1위를 달리는 구글의 검색은 어떠한가? 철저하게 개인화 검색이 적용되어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도 검색하는 사람에 따라 검색결과가 달라진다. 개인의 검색 이력과 검색 결과 클릭에 대한 선호도, 주로 방문하는 사이트 등등의 정보를 종합하여 개인별로 차별화된 검색결과를 내놓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AI를 검색했을 때 어떤 사람에겐 인공지능 검색결과가 상단에 나오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조류독감 검색결과가 상단에 올라오는 놀라운 차이를 보여주게 된다.  다행이다. 내가 구글에서 AI를 검색하니 인공지능이 나온다 :)

 

[출처] 구글의 “AI” 검색결과 화면

 

또한 인공지능검색 서비스를 위해 RankBrain 검색알고리즘을 2015년부터 도입하여 적용하고 있다. RankBrain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언어와 검색어(Query)의 의미,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이해하여 초당 수백만 검색어에 대해 대규모 처리를 통해 검색결과를 찾아내도록 딥러닝을 이용하는 검색알고리즘을 반영했다.

딥러닝(Deep Neural Network) 알고리즘은 대규모 양의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하고, 유용한 검색결과를 상위로 랭크하기 위한 소팅 알고리즘을 적용하며, 사진 이미지를 분석해서 그 의미를 찾아내고 분류하기도 한다. 시맨틱검색에서 의미관계분석에 반드시 필요한 온톨로지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서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 기술이 검색서비스에 깊이 적용되고 있고, 인공지능 관련 기술 확보는 인간 친화적인 서비스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요소이다.

 

애플은 음성인식비서 시리를 통해 다양한 제품에 시리를 적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시리를 호텔객실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MS는 코타나도 윈도우10 에 적용되었고, 페이스북은 이미 사람의 얼굴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구별하는 딥페이스(DeepFace)기술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검색 기술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상용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비서서비스(PAS, Personal Assistance Service)는 인식된 음성을 인터페이스로 받아 텍스트로 전환하여, 개인화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된 검색결과를 searching하여 서비스한다.

[출처] http://www.ipnomics.co.kr/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인식 어플리케이션도 더불어 2배이상 성장한다고 했던 가트너의 예측도 현실화 되어 검색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은 인공지능 비서(Agent), 무인차 또는 자율주행자동차, 챗봇(Chatbot), 간병 및 실버케어 등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로 확대 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과 검색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의 곳곳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기술은 인간의 안전과 행복, 편의 증진을 위해 모두에게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대 전제 하에 인공지능 기술을 비즈니스와 접목시켜 인간을 이롭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